고파스에 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남자친구와 5주년을 맞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정보리뷰게에서 을지로 차이 후기를 보게 됐습니다.

댓글에 사장님 아이디가 있길래 고파스 쪽지로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기념일 맞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비싼 다이닝 방문은 거의 처음이라 후기가 빈약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예약창에 앙트레-카보-메인-디저트 하나씩 주문한 뒤에 페어링 추천받으면 좋다는 말이 있어서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랍스타 선도가 좋다는 말에 메인 랍스타 요리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사진은 페어링술-음식 순입니다.


1. (앙트레) 컬리플라워와 그리비쉬 소스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튀기는 스아게 방식으로 컬리플라워를 튀겨서 하얀 소스를 얹어 함께 먹는 음식이었는데 입맛 돋우는 데에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소스가 타르타르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이거 한입 먹자마자 이 집은 진짜 찐이다.. 실감했습니다.

페어링해주신 리슬링 화이트와인은 무난했는데 람비쿠스라는 맥주가 설명해주신대로 살구향도 나고 메뉴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맥주보다는 와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맥주는 정말 상큼하니 맛있었어서 기억에 남네요.


2. (카보) 단새우 생면 따야린
고파스 다른 후기에서 이 메뉴 강추하는 내용을 보고 가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생면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최고더라구요.. 제가 맛표현을 잘 못하긴 하는데 살짝 건면 같으면서도 계란 노른자의 감칠맛이 느껴지면서 단새우 타르타르?와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메뉴 중 따야린이 1등이었습니다!

페어링은 소비뇽블랑과 밀맥주 추천해주셨는데 이 화이트와인이 이날 최고의 페어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이가 무엇보다 좋았던 게 술 설명을 정말 자세히 정성들여 해주시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직관적으로 그 느낌이 나서 신기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패션후르츠 향이 난다고 하셨는데 진짜 코로 먹는 패션후르츠 느낌이더라구요! 밀맥주도 강한 위트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3. (메인) 퍼프 페이스트리에 감싼 오리 다리 콩피 (덕파이)
사전예약메뉴길래 예약하면서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겉에 빵은 비프 웰링턴 같은 느낌에 속에는 약간 장조림st 오리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래 깔려있는 무스랑 소스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그런데 일행은 생각보다 안에 고기가 오리 맛이 잘 안 난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페어링은 내추럴 레드와인과 피트 위스키였는데 둘 다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제가 피노누아 계열의 레드와인이랑 내추럴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데 따로 말씀드린 적도 없는데 이렇게 추천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위스키 두번째 사진은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일행이 피트 위스키가 메뉴랑 정말 잘 어울린다고 좋아했어요.


4. (메인) 숯에 구운 랍스터
원래 3번까지가 처음 시켰던 메뉴인데 살짝 양이 부족하기도 했고 이날 랍스터 선도가 좋다고 처음 주문할 때 말씀해주셔서 추가로 메인 랍스타 메뉴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방울양배추 가니쉬가 정말 킥이었습니다 ㅠㅠ 근데 저는 이전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느낌이었는데 일행은 이 메뉴가 이날 베스트라고 했어요.

저희가 페어링 술을 인당 1잔씩 마시다보니 요리 다 먹을 때까지 술을 다 못 먹어서 이전 메뉴에 페어링된 술이 조금씩 계속 남았던 상황이라 이 메뉴에서는 따로 술을 안 시키려고 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지비뽀 와인을 추천해주셔서.. 이번에도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와인 정말 최고였어요! 지비뽀는 주로 뽀글이로만 마셔봤는데 탄산감 없이 먹으니 아로마향이 더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날 두번째로 좋았던 와인입니다!(첫번째는 소비뇽블랑)


5. (디저트 주류) 포트와인, 진
이날이 기념일이었어서 따로 케이크를 챙겨갔는데 감사하게도 매장에서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함께 페어링할 디저트 주류만 추천 받았습니다!

저희가 가져간 게 체리가 들어간 초코케익이라 초코, 체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로 추천 부탁드렸어요. 총 3가지 술 추천해주셨는데 이전 술이 조금 남은 상황이라 포트와인 하나만 골랐더니 궁금해했던 진도 한 잔 같이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ㅜㅜ

포트와인은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아는 맛이라 더 좋았는데, 진이 디저트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진 특유의 나무향이 느껴지면서 달달한 케익과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사진-설명 순으로 하나씩 쓰고 싶었는데 고파스 특성상 사진이 한꺼번에 올라가서 글만 한번에 쓰려니까 아쉽네요!

후기로는 다 설명하지 못했지만 음식도, 페어링도, 접객도 모두 완벽해서 정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 특히 페어링이 정말 최고였어요. 바틀로는 안 시켜봐서 모르겠지만 꼭 메뉴마다 페어링해서 드셔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정말 신세계입니다 ㅠㅠ
***다만 주량이 세지 않다면 메뉴마다 페어링은 조금 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량도 고려해서 추천해주시니 참고하세요!

아직 학생 신분이라 큰 돈을 쓰는 게 좀 부담스러웠는데 차이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기념일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얼른 돈 많이 벌어서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아직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이 궁금해서 곧 갈 것 같습니다 ㅋㅋ

그럼 후기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9-18 07:10:35: